20대의 철없던 질투와 40대의 아련한 재회어느덧 불혹을 훌쩍 넘긴 40대의 나이가 되고 보니, 가끔은 방구석 한 켠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옛 앨범을 들추듯 과거의 기억들이 불쑥 찾아오곤 합니다. 얼마 전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영화가 바로 이었습니다. 이 영화와 얽힌 저의 20대 초반 기억은 사실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당시 파릇파릇하던 시절에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소문난 배우 송중기 씨의 열혈 팬이었거든요. 어느 날 눈을 반짝이며 이 영화를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제 손을 이끌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시절의 저는 극장에 가면서도 속으로 투덜거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대체 늑대인간 같은 판타지 영화를, 그것도 한국 영화로 왜 보러 가야..
저는 이 영화를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청춘 로맨스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났던 전 여자친구가 자꾸 떠올라서 결국 혼자 영화 끝나고도 여운이 아주 길게 가더라구요. 첫사랑이 현실의 벽 앞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이 영화는 그걸 꽤 정확하게 짚어냅니다.영화 속 서사 구조가 현실적인 이유너의 결혼식은 흔한 로맨스 영화와 결이 조금 다릅니다. 고등학교 때의 풋풋한 만남에서 시작해 성인이 된 이후까지, 두 남녀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번번이 타이밍이 어긋나는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영화 평론 분야에서는 이런 서사 방식을 엇갈림 서사(missed connection narrative)라고 부릅니다. 엇갈림 서사란 주인공들이 서로의 감정을 인지하면서도 외부 상황이나 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