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채 하나 제대로 못 쥐던 내가 영화 를 만나기까지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혹시 살면서 무언가에 미치도록 몰입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부끄럽지만 저는 학창 시절 체육 시간만 되면 슬그머니 그늘로 도망치던 자타공인 '운동치'였습니다. 특히 탁구는 저에게 너무나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 조그만 셀룰로이드 공이 탁구대 위를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눈이 어지러울 뿐이었고, 제가 채를 잡으면 공은 늘 엉뚱한 하늘로 날아가기 일쑤였으니까요. 스포츠 경기 중계를 보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저게 그렇게까지 소리를 지를 일인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던 감성 메마른 청년이 바로 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말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리모컨을 돌리다가 우연히 채널을 멈추게 된 영화가 바로 ..
산을 무서워하던 내가 마주한 거대한 감동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혹시 '등산'을 좋아하시나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평소에 동네 뒷산만 올라가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자칭 '저질 체력'의 소유자랍니다. 친구들이 주말에 관악산이나 북한산이라도 가자고 제안하면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치기 바빴던 사람이 바로 저예요. 산이라는 존재는 그저 멀리서 바라볼 때만 아름답고, 직접 올라가기에는 너무나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렇게 산과 내외하며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주말 저녁에 이 영화 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거대한 자연경관을 구경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소파에 누워 팝콘을 먹으며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하얀 눈으로 뒤덮인 에베레..
동막골의 유쾌한 매력에 푹 빠졌던 그 시절의 기억제가 이 영화를 처음 만났던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주말 저녁, 무거운 일상에서 벗어나 그저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 을 틀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한국전쟁이라는 무거운 역사적 배경 때문에 조금은 침울하거나 딱딱한 전쟁 영화일 것이라 짐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거실 바닥을 구르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단연 국군과 북한군, 그리고 연합군 장교가 동막골 주민들 앞에서 팽팽하게 대치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서로 수류탄을 겨누고 침을 삼키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정작 동막골 주민들은 "이게 대체 무슨 물건인고?" 하는 ..
붉은 악마들 사이에 숨어있던 철부지 시청자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어디서 뭐 하고 계셨나요? 갑자기 웬 라떼 시절 이야기냐고요? 오늘 소개할 영화 을 보고 나니, 제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도 철없던 그 시절의 제 모습이 강제 소환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저는 그야말로 축구에 미쳐있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온 동네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붉은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닐 때, 저 역시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던 붉은 악마 중 한 명이었죠. 당시 제 머릿속은 '오늘 안정환 선수가 골을 넣을까?', '우리가 정말 4강에 갈 수 있을까?' 같은 지극히 평화롭고(?) 행복한 고민으로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때 서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