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공기의 시골 , 영화 이끼의 가스라이팅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이 분위기, 왜 이렇게 숨이 막히지?" 하는 기묘한 공기를 경험하곤 합니다. 저 역시 영화 를 보는 내내, 몇 년 전 큰맘 먹고 떠났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의 낯선 경험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당시 저는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쳐 잠시 쉬어갈 생각으로 외딴 마을의 작은 민박집에 한 달 동안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푸르고 평화로운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어 마냥 힐링이 될 것만 같았지요. 하지만 마을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느껴지는 묘한 시선들은 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동네 슈퍼를 가든, 조용한 산책로를 걸어 다니든 어디선가 나를 감시하고 있는 듯한 차가운 눈초리가 온몸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그 마을..
핸드폰 속 아찔한 상상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비밀을 품고 살아갑니다. 저 역시 평소에 "나는 부끄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다녔던 이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을 극장에서 관람하던 그날 이후, 제 당당함 뒤에 숨은 조그만 유치함과 비밀들이 아주 새삼스럽게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식탁 위에 각자의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지금 이 순간부터 오는 모든 전화와 문자, 이메일을 강제로 공유하자는 게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저는 속으로 '에이, 저게 무슨 큰일이 되겠어?'라며 가볍게 웃어넘겼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 흔한 농담이나 장난 섞인 메시지 몇 개 정도가 터져 나오며 유쾌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영화..
좁은 방구석에서 시작된 오금 저리는 90분의 몰입여러분은 혹시 어떤 영화를 보다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영화가 끝났을 때 온몸에 힘이 빠져서 침대나 소파에 스르륵 쓰러져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영화 가 바로 그런 인생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습니다. 평소 주말이면 과자 한 봉지를 품에 안고 뒹굴거리며 영화를 보는 것이 제 최고의 힐링 루틴인데요.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에이, 재미있는 거 뭐 없나?"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러닝타임도 길지 않고 주연이 믿고 보는 하정우 배우이길래, 킬링타임용으로 딱 맞겠다는 아주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웬걸요, 영화가 시작되고 한강 다리가 폭발하는 그 순간부터 제 과자 먹방은 완전히 멈춰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