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만나기 전과 후, 그리고 극장에서의 강렬한 순간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대개 지나치게 어둡거나, 혹은 관객에게 억지 눈물을 강요하는 신파조로 흘러가기 십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소 최동훈 감독님의 세련된 연출력을 좋아했던 터라, 주말에 큰 마음을 먹고 팝콘을 한 아름 안은 채 극장 명당자리에 앉았습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마주한 1930년대의 경성과 상해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압도적이었고, 영화가 시작된 지 단 10분 만에 저는 스크린 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극장 안의 공기는 기묘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암살 작전이 펼쳐질 때는 숨소리조차 크..
극장에서의 첫 만남,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한 우치제가 이 영화를 처음 만났던 건 파릇파릇하던 학창 시절, 동네의 작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였습니다. 당시에는 할리우드의 히어로 영화들이 막 극장가를 점령하기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하늘을 날아다니고 레이저를 쏘는 서양 히어로들 사이에서, 조선 시대의 도사가 부적을 날리고 도술을 부린다는 설정 자체가 사춘기였던 저에게 엄청난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돈이 생기면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가던 시절이었는데, 친구들과 팝콘 한 통을 나눠 먹으며 전우치의 능청스러운 대사에 깔깔거렸던 그 여름날의 공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특히 전우치가 그림 속에서 튀어나오거나 궁궐에서 왕을 속여 장난을 치는 장면에서는 온 극장 안이 웃음바다가 되었었죠. 그렇게 기억 저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