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13 영화 그린북 편견, 관계변화, 인종차별의 민낯 처음 만난 사람이 나를 경계할 때, 그게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사업 초창기에 거래처 담당자와 첫 미팅을 했을 때 그 어색함의 원인을 한참 동안 상대 탓으로만 돌렸습니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영화 그린북을 보면서 남다르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인종도, 계층도, 가치관도 다른 두 남자가 8주간의 여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현실에 가깝습니다.편견은 어디서 시작되는가토니 발레론은 1962년 뉴욕의 한 클럽에서 일하는 노련한 웨이터입니다. 클럽 내부 공사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돈이 절실해진 토니는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의 운전기사 겸 개인 보조로 면접을 봅니다. 면접 자리에서 "흑인 밑에서 일하는 데 문제가 있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렇지 .. 2026. 4. 24. 영화 F1 더 무비 레이싱 전략, 레이싱 말고 사람 이야기 레이싱이라는 소재가 한국 관객에게 얼마나 먹힐까 반신반의하면서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오면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2025년 국내에 개봉한 실사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한 작품이죠. 레이싱이라는 소재가 한국 관객에게 얼마나 먹힐까 반신반의하면서 극장에 들어갔는데, 나오면서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도 20대 초반 시절 저의 자가용을 몰면서 레이싱의 꿈을 꾸고는 했었죠.레이싱 전략, 그냥 빠르게 달리면 되는 게 아니었다F1 더 무비를 단순히 속도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들의 연속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볼거리가 레이싱 전략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영화 속 주인공 소니 헤이스가 구사하는 전략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타이어 컴파운드(Tire Com.. 2026. 4. 23. 영화 정직한 후보 코미디가 풀어낸 페르소나 붕괴,솔직함의 역설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화면 속 국회의원 상숙이 당황하는 장면들이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는 거짓말과 어느 순간이랑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부터 선의든 악의든 거짓말을 해왔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정치인이 만들어내는 대참사, 그게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것 같습니다.거짓말의 서사 구조: 코미디가 풀어낸 페르소나 붕괴이 영화가 단순한 웃음 제조기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상황 설정 → 촉발 사건 → 갈등 심화 → 해결 시도'라는 고전적인 3막 구조를 따르면서도, 주인공의 내면 변화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일반 코미디와 결이 다릅니다.주인공 상숙은 선거를 앞두고 철저하게 이미지를 연출.. 2026. 4. 21. 영화 패밀리맨 리뷰 인생선택, 니콜라스케이지, 행복의 조건 월요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저도 사업을 하면서 돈과 현실을 우선으로 둬야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스쳐 지나간 것들이 뭔지 한참 지나서야 보였습니다. 영화 패밀리맨(The Family Man, 2000)은 그 질문을 스크린 위에 올려놓은 작품입니다.인생선택 앞에서 우리가 놓치는 것들패밀리맨의 주인공 잭은 월스트리트(Wall Street)의 성공한 투자 전문가입니다. 월스트리트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금융 중심지로, 흔히 '자본주의의 심장부'라 불리는 곳입니다. 잭은 13년 전 사랑했던 연인 케이트와의 미래 대신 런던 유학을 선택했고, 그 결과 화려한 커리어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밤,.. 2026. 4. 20. 영화 그린북 전혀 다른 두사람,차별의 민낯,이중소외 처음 만난 사람과 함께 두 달을 보내야 한다면 어떨까요. 출신도, 생각도, 사는 방식도 전혀 다른 사람과 차 한 대에 올라타서요. 영화 그린북은 바로 그 상황에서 출발합니다. 저도 직접 겪어보니,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관계가 시간이 쌓이면서 예상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겹쳐 보였습니다.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한 차에 타다1962년 뉴욕. 클럽에서 일하던 웨이터 토니 발레론가는 갑작스러운 공사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습니다. 생계가 급해진 그는 운전기사 자리를 찾아 면접을 보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납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돈 셜리 박사, 그것도 흑인 피아니스트였습니다.두 사람의 거리감은 첫 만남부터 역력했습니다. 토니는 인종차.. 2026. 4. 19. 영화 돈 룩 업 미디어 비판,진실 전달,집단 무기력 뉴스 피드를 보다가 "이게 지금 진짜 중요한 건가?"라는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코로나 초기에 그랬습니다. 명확한 경고가 나오고 있었는데, 주변에서는 "별거 아니잖아"라는 말이 오히려 더 크게 들렸습니다.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을 보고 나서, 그때 느꼈던 혼란스러움이 왜 그렇게 컸는지 조금은 정리가 됐습니다.미디어 비판: 우리가 보는 뉴스는 정말 진실을 전달하고 있는가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먼저 불편해졌던 장면은 아침 뉴스 방송 씬이었습니다. 소행성 충돌이라는 인류 최대의 위기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진행자들은 그걸 마치 연예 토크처럼 다룹니다. 웃고 넘기고, 시청자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포장합니다. 처음엔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익숙한 장면이었습니다.여기서 영.. 2026. 4. 1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