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파이터를 개봉했을 당시 남포동 부산 극장에서 봤는데 자리가 없어 맨 앞줄에서 봤었습니다. 그 당시 영화관은 맨 앞줄에 앉으면 고개를 들고 스크린을 올려다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여자친구와 둘이서 고개를 계속 들고 영화를 보고 있으니 기린목 될 판이라고 서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바람의 파이터, 부산극장 맨 앞줄에서2004년 여름, 남포동 부산극장의 상영관 안은 개봉작 를 보러 온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일찍 서둘렀음에도 이미 남은 좌석은 스크린 바로 아래인 맨 앞줄뿐이었습니다. 20대 중반의 혈기 왕승하던 시절이었지만, 목을 직각에 가깝게 꺾고 거대한 화면을 올려다보아야 하는 좌석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도전처럼 느껴졌습니다.옆자리에 앉은 여자친구는 스크린의 화려한 액..
커피가 다리에 쏟겨도 괜찮습니다. 나는 감각이 없어 느끼지 못합니다.라는 대사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전신마비인 필립은 오히려 그 뜨거운 커피를 느끼고 싶은 건 아니었을까요?업사이드, 필립이 실실 웃던 순간영화 를 보다 보면 전신 마비라는 큰 불행을 겪은 주인공 필립이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순간들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중에서도 필립이 무심한 듯 실실 웃음을 지으며 점원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네던 장면은 단연 돋보이는 명장면이었습니다.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필립의 소탈한 웃음은 관객들에게 뜻밖의 큰 유쾌함과 따뜻한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그동안 거대한 자산가이자 시니컬하고 차가운 성벽 속에 자신을 가두었던 필립이었지만, 점원과의 짧은 농담 한 마디 속에 담긴 모습은 전혀 달랐습니..
토마토 스프를 홍해 가르듯 나누는 장면에서 효과음+짐캐리의 개구쟁이 표정이 정말 배꼽 잡듯이 웃겼습니다. 최근에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웃었고 유쾌한 영화였습니다.브루스 올마이티, 토마토 스프 장면이 웃긴 이유영화 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어떤 명장면이 잔상으로 남아 있으신가요? 많은 분이 단연 '토마토 스프' 장면을 첫 손에 꼽으실 겁니다. 평범한 신앙인이었던 주인공 브루스가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을 얻고 처음으로 그 위력을 실감하며 기쁨을 만끽하는 이 순간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이 장면이 오랫동안 웃음을 자아내는 이유는 단순히 신기한 연출 때문만이 아닙니다. 숟가락 하나로 깊은 접시 속 토마토 스프를 마치 웅장한 모세의 홍해처럼 단번에 갈라놓는 기발한 시각적..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누워서 휴대폰으로 시청하다 눈물이 뺨 타고 베개를 적셨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둔 감정을 여과 없이 건드리는 독보적인 울림을 지니고 있습니다.누워서 보다 베개가 젖었습니다.가장 편안하고 무방비한 자세로 누워 영화를 바라보던 순간, 조용히 흘러내린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가 베개를 천천히 적시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슬픈 장면을 본다는 느낌을 넘어, 가슴 한구석이 아릿하게 짓눌려 오면서 한동안 호흡조차 제대로 가다듬기 힘들 정도였습니다.이 작품이 가진 가장 강력한 감정적 폭발력은 인물이 가진 순수한 무구함과 그를 둘러싼 비극적 현실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에서 터져 나옵니다. 특히 딸 예승이와의 이별을 앞두고 용구가 펼쳐 보이는 마지막 작별 인사는 지켜보..
허세 부리던 시절에 영화관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사채업자로 일하면서 겉은 거칠지만 속은 정이 많고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줄 것 같은 태일 뻔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영화였습니다.허세남이 영화관에서 펑펑 운 날2014년 개봉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영화 를 떠올리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찡해지는 특별한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오글거리고 민망하지만,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척했던 ‘허세 충만’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그날도 저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짐짓 무심한 척 영화관 좌석에 비스듬히 앉아 있었습니다. 거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니 적당히 몰입하는 척만 하려 했으나, 주인공의 절절한 서사가 클라..
별생각없이 봤는데 20살 내 모습이랑 너무 겹쳐서 깜짝 놀랬습니다. 그때 당시의 미래에 대한 불안, 진로의 고민, 이성의 고민까지 영화내용과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재미있게 시청한 영화였습니다.영화 스물, 20살 내 모습이랑 너무 겹쳤다.영화 을 다시 펼쳐보았을 때, Screen 너머 주인공들의 모습은 과거 스무 살의 제 초상과 다름없었습니다. 타인의 눈에는 거창한 신념처럼 비쳤을지도 모를 그 시절의 무기력과 엉뚱함이, 사실은 삶의 방향타를 잃은 막막함의 역설적인 표현이었다는 점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당시를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꿈"이라며 짐짓 허세를 부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벼운 언어의 껍데기를 한 겹 벗겨내 보면, 도대체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