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개봉한 영화 엽문 2를 액션 싫어하는 여자 친구한테 조심스럽게 같이 가자고 말했는데 흔쾌히 허락해 줘서 영화관에 간 적이 있습니다.엽문 2 영화관, 액션 싫어하는 여자 친구 설득기**2010년 전작인 엽문1을 접하고 느꼈던 그 선명한 전율과 울림은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정교하고 깔끔한 무도의 미학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던 터라, 후속작인 엽문 2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극장으로 달려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는 평소 때리고 부수는 액션 장르라면 고개를 저을 정도로 극도로 꺼리는 취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화관 데이트는 모름지기 함께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혹여나 상대가 지루해하거나 불편해하..
영화 바람을 보면서 기숙사 생활하던 당시 냄새, 온도, 사감선생님 몰래 먹던 만두 맛까지 생생히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영화속 인물들의 대화내용과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학창시절과도 비슷해서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부산 학창시절을 그린 영화 바람, 별기대 없이 켰다가여느 평범한 저녁, 그저 적적함을 달래려 별다른 기대 없이 무심코 재생 버튼을 눌렀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이었는데요. 잔잔한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을 시작했지만, 화면 속에서 낯익은 부산의 풍경과 정겨운 사투리가 흘러나오자 순식간에 시선이 화면으로 흡인되듯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화려한 CG나 자극적인 연출 없이도 오롯이 그 시절의 공기와 온기를 담아낸 연출력 덕분에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학창 시절 한가운데..
머리 깎는 장면 보며 '나도 어두운 부분 잘라내고 다시 일어나야지' 결심했습니다. 극중에서 원빈이 소미를 구하기 전에 거울앞에서 자신의 긴머리를 자르는 장면이 나오죠 저는 그부분이 자신의 어둡고 우울한 부분을 잘라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으로 보여졌습니다.아저씨를 3번 본 40대, 지금은 분위기를 본다어느덧 마흔의 고개를 넘어서며 일상의 평범함에 익숙해진 요즘, 문득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배우 원빈 주연의 입니다. 이미 극장과 OTT를 통해 풀버전으로만 세 번을 넘게 감상했고, 심지어 유튜브 쇼츠로 알고리즘에 떠오르는 명장면들까지 끊임없이 찾아 소비하곤 합니다. 신기한 것은 나이가 들수록 이 영화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감흥이 전혀 다른 결로 흘러간다는 점입니다.20대나 30대 ..
도박에 '도' 자도 모르고 화투에 '화' 자도 모르는 제가 대리만족 때문이지만, 왜 이 영화를 세 번이나 보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영화를 접하고 나서 내가 화투를 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전개되는 내용이 도박을 통해 한 사람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며 우리네 인생들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몰입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타짜-신의 손, 화투에 '화' 자도 모르는 제가 3번 본 이유화투패의 붉은 뒷면을 볼 줄도 모르고, 섯다나 맞고의 기본 룰조차 전혀 알지 못하는 '화투 문맹'인 제가 영화 을 세 번이나 다시 꺼내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곤 합니다. 도박에 '도' 자도 모르고 화투에 '화' 자도 모르는 저에게, 붉은 판때기 위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정교한 속임수나 기술은 사실..
영화를 보면서 담배냄새와 음식냄새가 섞인 그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역한 게 아니라 옛날 기억이 떠오르는 냄새였습니다. 하정우가 한국으로 넘어와 내복만 입고 김을 먹는 장면이 있죠 그 앞에서 조연은 담배를 피우고 있고요 이 장면을 봤을 때 저의 옛날 기억이 떠오르는 냄새가 나는 듯했습니다.황해 후기, 15년 만에 넷플릭스로 본 이유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의 독보적인 이정표로 꼽히는 영화 를 개봉한 지 무려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넷플릭스 스크린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극장 개봉 당시, 이 작품은 압도적인 몰입감과 선명한 잔혹함으로 수많은 영화 팬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평소 하정우라는 배우가 가진 특유의 연기 선과 독특한 아우라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
김태리 보려고 틀었다가 정치에 관심 가지게 됐습니다. 1987년이 제가 아기 때 일인데, 이 영화 하나가 정치에 아무런 관심 없던 나를 정치와 역사를 찾아보게 되는 나로 바꿨습니다.1987, 김태리 보러 틀었다가 정치에 빠졌다단순히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 을 재생했습니다. 화려한 출연진과 평소 좋아하던 배우 김태리의 얼굴을 보려는 사소한 호기심이 계기였습니다. 그러나 화면에 몰입할수록 그 가벼웠던 호기심은 묵직한 몰입감으로 변해갔습니다. 단순한 팬심으로 시작했던 시청이 한국 현대사의 가장 뜨거웠던 한 페이지로 끌어당겨진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장 박처원 역을 맡은 배우 김윤석의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습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궤변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