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 를 극장에서 보게 된 진짜 이유사실 저는 평소에 액션 영화를 막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터지고, 부수고, 싸우고... 다 똑같은 얘기 아니야?" 하는 주의였거든요. 그런데 2017년 어느 날, 제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 예고편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영화 였죠. 현빈의 멋진 카체이싱이나 유해진의 찰진 입담도 눈길을 끌었지만, 제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만든 결정적인 치트키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제 마음속의 영원한 센터, 소녀시대의 윤아가 배우 임윤아로 본격적인 스크린 도전을 한다는 소식이었죠! 평소에 소녀시대 데뷔 시절부터 윤아의 엄청난 팬이었던 저로서는 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보지 않는다는 건 거의 '팬심 배반'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개봉 주말이 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예매를 마치..
도치처럼 머리 밀 뻔했던 내 인생의 '민란'의 순간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영화 를 보게 된 건 순전히 주말 오후의 지독한 지루함 때문이었습니다. 넷플릭스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하정우 배우가 시원하게 머리를 밀고 양손에 칼을 든 포스터를 봤죠. 그 순간, 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흑역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몇 년 전, 정말 하는 일마다 뒤지게 안 풀리던 암흑기였습니다. 다니던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탈탈 털리고, 주식은 파란불을 켜다 못해 얼어붙었으며, 연애 전선은 가뭄이 든 조선 후기 삼남지방처럼 바짝 말라비틀어졌던 시절이었죠. 그때 제 심정이 딱 영화 속 '돌무치(하정우)' 같았습니다. 세상이 나를 억까(억지 까기)하는 것 같고, 당장이라도 쇠백정처럼 고기 써는 칼이라도 들고 세상에 대고 ..
스크린을 넘어 내 삶으로 들어온 봉오동의 기억평소 역사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는 개봉 전부터 유독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주말 저녁, 밀린 피로를 풀 겸 가벼운 마음으로 팝콘을 들고 영화관을 찾았던 그날의 공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실 교과서에서 '1920년 6월,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라는 한 줄의 텍스트로만 외웠던 역사를 영상으로 마주한다는 것은 설렘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자칫 너무 무겁거나 지루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극장 안의 관객들 모두가 숨을 죽이고 화면에 몰입하는 것이 느껴졌고, 저 역시 어느새 팝콘 먹는 것도 잊은 채 스크린 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갔습니다. 영화 속에서 유해진 배우가..
무기력했던 일상 속에서 만난 명량의 울림몇 년 전, 유독 인생의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준비하던 시험에서는 고배를 마셨고, 인간관계마저 삐걱거리며 온몸을 집어삼킨 무기력증 때문에 하루하루가 참 버겁게만 느껴지던 때였습니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 저 혼자 낡은 배 한 척을 타고 표류하는 듯한 외로움과 두려움이 엄습하던 시절이었지요. 어느 날 방구석에 누워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우연히 OTT 서비스에서 영화 **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개봉 당시에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정작 제 삶이 바쁘고 지치다 보니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유독 화면 속 이순신 장군의 굳은 표정이 제 마음을 강하게 붙잡았습니다. ..
아침 9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은밀한 '작전 타임'영화 을 다시 감상하면서, 저는 몰려오는 격한 공감과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화면 속 주인공 강현수(박용하 분)가 모니터 앞에서 피를 말리며 주식 차트를 노려보는 모습이, 어쩌면 몇 년 전 저의 출근길 풍경과 그리도 닮아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아침마다 나만의 은밀하고도 위대한 '작전'을 수행하던 눈물겨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저의 하루는 아침 8시 30분, 회사 컴퓨터 모니터를 켬과 동시에 시작되곤 했습니다. 겉으로는 아주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당일 업무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척했지만, 제 손가락은 이미 빛보다 빠른 속도로 HTS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었지요. 당시 상사분의 매서운..
붉은 악마들 사이에 숨어있던 철부지 시청자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어디서 뭐 하고 계셨나요? 갑자기 웬 라떼 시절 이야기냐고요? 오늘 소개할 영화 을 보고 나니, 제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도 철없던 그 시절의 제 모습이 강제 소환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저는 그야말로 축구에 미쳐있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온 동네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붉은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닐 때, 저 역시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르던 붉은 악마 중 한 명이었죠. 당시 제 머릿속은 '오늘 안정환 선수가 골을 넣을까?', '우리가 정말 4강에 갈 수 있을까?' 같은 지극히 평화롭고(?) 행복한 고민으로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때 서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